영국을 대표하는 술은 뭐가 있을까요? 자유로운 분위기의 펍에서 즐기는 청량한 맥주부터 짙은 오크향을 머금은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까지, 런던에서 마셔볼 수 있는 술은 다 모았으니 워너비들은 여기서 고르기만 하면 돼요!
1. 영국의 술 종류
차, 사이다, 맥주와 스카치 위스키는 흥미로운 역사를 가진 영국의 음료들이에요. 한때 강력했던 대영제국의 영향력은 영국의 전통적인 음료들을 세계 곳곳에 퍼뜨렸을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문화와 생활 방식에 변화를 주었어요.
# 핌스(Pimm’s)
핌스는 진을 베이스로 한 과일 맛이 나는 영국의 여름 칵테일이에요. 샴페인과 함께 윔블던의 두 가지 공식 음료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특히 영국 남부에서 가장 인기가 있어요. 핌스를 주문하면 보통 레몬, 딸기, 오렌지와 같은 과일과 민트 잎 혹은 오이가 얹어져서 나와요.
# 미드(Mead)
미드는 ‘전 세계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알코올 음료’로 알려진 꿀과 물을 발효시키고 과일과 향신료를 첨가하여 만든 술이에요. 또한 ‘모든 발효 음료의 조상이자 토양 경작의 조상’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중세 시대에는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영국에서 미드를 판매하는 곳을 찾기 어려워요. 하지만 최근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과 같은 유명한 시리즈에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맥주와는 다르게 미드는 끓이는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발효해요. 이 발효 과정은 와인에도 해당하지만 미드는 포도 대신 벌꿀과 물, 향신료를 혼합한 후에 발효한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또한 맥주 양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에일 효모를 사용하는 대신, 샴페인과 와인 생산에 사용되는 효모를 사용하고, 평균 2~3년 동안의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들어져요.
# 스카치 위스키(Scotch Whisky)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로, 싱글 몰트와 블렌디드 몰트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싱글 몰트는 100% 보리 기반의 위스키로 단일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반면, 블렌디드 스카치는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증류소에서 맥아와 곡물 위스키를 결합하여 만들어져요.
5개의 스카치 위스키 지역
# 사이다(Cider)
사과의 즙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 음료로, 영국 콘월 지역에서 유래되었어요. 사이다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그중에서도 영국은 1인당 사이다 소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예요.
사과의 품종과 품질, 사과의 원산지, 그리고 사과의 순도에 따라 사이다의 맛이 달라지는데, 보통 달콤한 사과와 시큼하고 쓴맛이 나는 ‘spitter’라고 불리는 사과를 혼합해서 사용해요. 사과의 시큼하고 쓴맛이 사이다를 발효시킬 때 좋은 재료가 되기 때문이에요.
사이다는 보통 4.5~7% 정도의 도수이지만, 일부는 10~12%까지의 높은 알코올 도수(ABV)를 갖고 있어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라즈베리, 라임, 블루베리, 엘더플라워 등 다양한 맛과 논알코올까지 여러 종류의 사이다가 생산되고 있어요.
# 맥주(Beer)
영국은 수천 년 동안 맥주를 양조해 온 맥주 양조국으로, 양조장이 아닌 펍의 지하실에서 숙성되어 천연 탄산을 가진 최상급 발효 통 맥주로 유명해요. 대표적인 영국 맥주는 페일 에일, 마일드 에일, 브라운 에일, 올드 에일이 있으며 스타우트, 포터, 인디언 페일 에일 또한 원래부터 영국에서 양조되어 온 맥주예요.
2. 영국의 맥주 종류
# 페일 에일(Pale Ale)
영국의 국민 맥주인 페일 에일은 ‘비터(Bitter)’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요. Public house의 손님들이 마일드 에일과 더 쓴맛이 나는 페일 에일을 구별하기 위해 ‘비터’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양조업자들도 이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페일 에일을 ‘비터’라고 부르게 되었어요.
페일 에일은 연한 맥아를 사용하여 황금색에서 호박색을 띠고 강도, 색, 바디감에 따라 ‘라이트’와 ‘헤비’로 나뉘어요.
추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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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피자, 멕시코 음식
# IPA(인디안 페일 에일, India Pale Ale)
과일 맛과 꽃향기가 나는 밝은색의 맥주로 다양한 스타일이 있지만, 가장 잘 알려진 IPA는 뉴잉글랜드 스타일(New England Style)의 IPA예요.
본래의 IPA는 영국 선원들에 의해 만들어졌어요. 과거 인도로 항해하던 선원들은 맥주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맥주의 도수를 높이고, 방부제인 홉의 함량을 높였어요. 이것이 IPA의 기원이랍니다. 하지만 홉이 들어간 맥주는 시간이 지나면서 과일 맛이 없어지고 쓴맛이 생겼어요. 그래서 원래 영국의 IPA는 쓴맛이 강했어요.
반면 오늘날의 뉴잉글랜드 IPA는 여과되지 않아 강렬하고 과일 맛을 내는 홉의 혼합물을 사용하여 쓴맛이 적어요.
추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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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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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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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거나 튀긴 고기, 다양한 종류의 치즈
# 브라운 에일(Brown Ale)
브라운 에일은 캐러멜, 초콜릿, 견과류, 비스킷, 맥아 맛이 나는 갈색빛을 띠는 맥주예요. 다른 맥주에 비해 쓴맛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어요.
오늘날에는 영국, 벨기에, 미국 등 여러 지역에서 만들어지는데 영국식 브라운 에일에는 달콤하고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맨스 오리지널 브라운 에일(Manns Original Brown Ale), 중간 정도 쓴맛의 뉴캐슬 브라운 에일(Newcastle Brown Ale), 시에라 네바다 브라운 에일(Sierra Nevada Brown Ale)과 같은 맥주가 있어요. 또한 같은 영국 내에서도 북동부에서 생산되는 브라운 에일은 더 강하고 견과류 맛이 나는 반면, 남부의 브라운 에일은 조금 더 어둡고 달콤하며 알코올 도수가 낮아요.
추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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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태국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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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
# 스카치 에일(Scotch Ale)
일반적인 영국 맥주보다 더 강한 보리 맛과 캐러멜 맛이 나는 스코틀랜드식 에일 맥주예요. 대부분 6~10% 정도의 높은 알코올 함량을 갖고 있어요.
추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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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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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쇠고기, 양고기, 훈제 연어, 숙성된 치즈
# 캐스크 에일(Cask Ale)
부드러운 탄산, 향과 풍미를 가진 자연 효모로 발효되는 맥주로, Real Ale이라고도 불러요. 발효가 일어난 통(용기) 그대로 직접 제공되며, 유통기한이 짧고, 보통 12°C 정도의 약간 차가운 온도에서만 보관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맥주는 캐스크 에일 방식으로 양조될 수 있지만 비터, 페일 에일, 스타우트, 포터와 같은 전통적인 스타일의 맥주에 가장 적합해요. 영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캐스크 에일을 찾아보기 힘들며, 영국의 대부분의 펍에서 보통 한 개의 캐스크 에일을 판매해요.
# 발리 와인(Barley wine)
발리 와인은 도수가 매우 높은 시럽 상태의 스트롱 에일(Strong Ale)이에요. 보통 맥주보다 더 긴 숙성기간을 거쳐 만들어지며 황금색 혹은 검은 색을 띠어요. 알코올 도수가 평균 7~12% ABV 정도로 가장 강한 맥주 중 하나로, 적당한 홉의 쓴맛과 토피, 말린 과일 향과 향이 있는 셰리(스페인어로는 ‘헤레스(Jerez)’라고 불리는 스페인 전통의 주정 강화 와인으로, 숙성이 끝난 후에 브랜디를 넣는 방식으로 주정 강화를 하며 20% 내외의 강한 풍미를 가져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와인)와 비슷해요.
이 맥주는 18세기 영국이 주요 와인 생산국들과 문제를 겪으며 와인을 대체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지만, 19세기 개인 양조업이 발달하며 가벼운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발리 와인의 인기가 떨어졌다고 해요.
‘Barley’란 ‘대맥, 보리’라는 뜻으로 ‘Rye, Oat, Wheat’와 같은 의미이며, 검은색의 발리 와인을 한때 ‘스팅고 Stingo’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추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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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디저트
# 포터(Porter)
포터는 에일보다 부드럽고 쓴맛이 덜하며 단맛, 바디감, 많은 거품이 특징인 흑맥주예요. 18세기 초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는데, 영양가가 높아서 심한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인기였어요. 특히 런던 빅토리아역의 짐꾼들이 많이 마셨기 때문에 ‘포터(=짐꾼)’라는 이름이 붙여졌어요.
원래 포터는 어두운 갈색 에일이었고, 배달과 동시에 마실 수 있도록 판매되었어요. 대부분의 맥주 통은 숙성 초기에 펍에 배달되고, 펍에서는 판매 직전에 숙성을 마쳐야 했어요. 포터는 맥주 세계의 원조 RTD(Ready-To-Drink)였던 셈이지요. 또한 전통적인 포터는 알코올 함유량이 약 6.5%인 맥주였지만 세금의 영향으로 1900년대까지 5% 중반으로 낮춰졌어요.
포터와 스타우트의 차이점
# 스타우트(Stout)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인기 있는 진한 맥주인 스타우트는 커피, 초콜릿과 코코아, 구운 보리와 구운 맥아 향이 나는 마일드 에일의 더 강한 버전인 부드러운 맥주예요.
오트밀 스타우트, 밀크 스타우트, 임페리얼 스타우트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아일랜드 스타우트인 ‘기네스’가 있어요.
추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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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튀김, 짠 음식, 매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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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치즈 혹은 오래 숙성된 치즈
#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일반 스타우트보다 알코올 함량이 높고 로스트, 캐러멜, 초콜릿과 커피의 맛이 더 강하고 풍부한 맥주로, 보통 8~12%의 높은 알코올 함량을 가지고 있어요.
이 맥주는 18세기 영국 양조장이 예카테리나 2세의 러시아 황궁에 여분의 스타우트 또는 스타우트 포터를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처음 양조되었어요. 맥주가 러시아에 도착하기 전에 상할 것을 대비하여, 맥주를 보존하기 위해 홉을 더 많이 첨가하고 알코올 함량을 높여 결국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었다고 해요.
추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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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가 좋고 푸짐한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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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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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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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스위트 스타우트(Sweet Stout)
크림 스타우트, 밀크 스타우트로도 불리는 우유와 설탕이 첨가된 맥주예요. 맥아 맛과 향이 진하고, 커피와 초콜릿의 향이 나면서 매끄럽고 크리미하고, 중간 정도의 홉의 쓴맛과 높은 단맛이 균형을 잘 이뤄요.
추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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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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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한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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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
# 오트밀 스타우트(Oatmeal Stout)
이름처럼 오트밀을 첨가해서 양조하는 맥주로, 오트밀이 첨가되어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과 견과류 맛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맥주보다 쓴맛이 덜해요.
추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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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고기, 조개,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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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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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케이크, 초콜릿, 캐러멜, 과일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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