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선 차를 마셔봐야 한다는데, 이름도 어렵고 종류도 많아서 뭘 주문해야 할지, 또 선물용으로는 뭘 사가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영국인들은 하루에 차를 10잔씩 마신다고 하죠? 그렇기 때문에 영국에선 뭐니 뭐니 해도 차문화를 빼놓을 수 없답니다. 영국에서 먹어야 하는 것, 사야 하는 것 중에 ‘티(Tea)’는 언제나 리스트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영국은 독자적인 차문화를 발전시켜 왔어요.
혹시, 이러한 영국의 차문화를 경험해 보고는 싶지만 처음 보는 이름들과 생각보다 더 많은 차 종류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 워너비가 있진 않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당신을 위해 워너고가 준비한 쉽고 간단한 차 안내서가 여기 있으니까요!
1. 차(Tea)란?
# 차 나무는 하.나!
녹차, 홍차, 우롱차 등등 많이 들어본 이 수많은 차들은 사실 하나의 차나무에서 나온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동백나무과의 Camellia sinensis라는 학명의 ‘차나무’는 한 종류예요. 여기서 나오는 잎이 찻잎이 되고, 그 찻잎을 얼마나 산화시켰는지, 발효시켰는지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의 이름이 붙는 것이랍니다.
# 차의 역사
차는 동아시아가 원산지이고 최초로 차를 음용한 기록은 기원전 1000년 이전의 중국 상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요. 이후 중국과 왕래하던 포르투갈의 성직자와 상인들에 의해 서양에도 알려지죠!
17세기 영국에서는 차문화가 보편화되면서 꾸준히 차를 보급하기 위해 자신들의 식민지인 인도에서 상업적인 목적의 차를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다즐링, 아쌈 등 우리가 익히 들어본 이러한 홍차들은 인도의 차 재배 지역의 이름을 따온 거랍니다.
# 차 만드는 법
① 채엽 : 찻잎 수확
② 살청(덖음) : 찻잎의 산화효소를 죽이는 과정
③ 유념 : 찻잎을 비벼 찻잎의 산화효소가 더 잘 일어나게 하는 과정
④ 건조 :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건조하는 과정
대개는 위와 같은 순서로 이루어지고 차의 종류에 따라 순서나 방법이 조금씩 바뀌어요.
2. 차의 종류
# 차나무에서 나오는 차의 종류
녹차
녹차는 산화시키지 않고 만드는 차예요.
수확 후 산화효소가 작용할 수 없도록 뜨거운 솥에 ‘덖어내’는 과정을 통해 산화가 이루어지지 않게 해요.
우롱차
우롱차는 반만 산화시켜 ‘반산화차’라고도 불러요.
찻잎을 비벼 산화를 촉진시킨 후 일정 산화가 진행되고 나면 산화를 멈추기 위해 덖어내요. 우롱차는 그 정도에 따라 녹차에 가까운 맛이 나기도 홍차에 가까운 맛이 나기도 해요.
홍차
홍차는 ‘산화차’라고 불러요.
찻잎을 많이 비벼 산화를 촉진시키고 충분히 산화되도록 해요. 산화되면서 잎이 점점 까만색이 되고, 85% 이상 산화되면 ‘홍차’라고 부른답니다.
보이차(흑차)
보이차는 녹차와 같이 산화 전에 ‘덖어내’어 산화효소가 작용하지 못하게 하지만, 녹차와 달리 차가 만들어진 이후 효모를 이용해 후발효해요. ‘후발효차’라고도 해요.
자체적인 산화효소로 산화한 홍차와 분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어요.
다양한 종류로 구분되는 홍차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3. 홍차(Black tea; 紅茶)
# 홍차의 기원
홍차는 영국에서 브랜드화 됐어요! 중국에서 찻잎을 수입해 올 때, 가장 빠른 배로 이동해도 약 100일이 소요되었다고 해요. 이 과정에서 녹색이었던 건조된 찻잎은 찻잎 속 ‘산화효소’로 인해 산화되어 검은색이 되었고, 이 찻잎 색을 일컬어 서양에서 ‘Black tea(검은 차)’라고 부르게 됐어요.
서양에서는 잎의 색깔을 따서 ‘블랙티’라고 부르고, 동양에서는 우려낸 이후의 붉은 색깔을 따서 ‘홍(紅)차’라고 하는 게 참 재미있죠?
# 홍차의 종류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
원산지에 따라 나눴을 때 단일 지역에서 나오는 차를 말해요. 우리가 잘 아는 종류로는 다즐링, 아쌈 등이 있어요.
블랜디드 티(Blended tea)
두 가지 이상의 차 종류를 혼합한 차예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히비스커스 블랜드 등이 있어요.
플레이버 티(Flavor tea)
허브나 꽃, 과일 등의 향을 가미한 차로, 가향 홍차라고도 불러요. 대표적으로는 얼그레이가 있고, 이외에도 딸기 홍차, 장미 홍차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 세계 3대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
인도 다즐링 지역의 다즐링(Darjeeling)
✓ 홍차의 샴페인 다즐링, 달콤한 머스캣(포도)의 향이 나요!
✓ 섬세하고 가벼운 맛이 특징이고 부담스럽지 않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요.
세계 3대 홍차 하면 제일 먼저 언급되는 다즐링! 카페에서 차 메뉴를 몇 번 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홍차죠. 인도 다즐링 지역에서는 평균 해발 1,600m에 위치한 다원에서 차를 재배하는데, 이러한 높은 고도 덕분에 찻잎들이 다즐링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잘 가지고 있어요.
수확 시기별로 나누기도 해요!
︎ First Flush Tea(3-4월 수확), 봄 같은 싱그러운 산뜻함이 특징.
︎ Second Flush Tea(5-6월 수확), 다즐링다운 다즐링! 단맛과 꽃향기의 밸런스.
︎ Monsoon Flush Tea(7-8월 수확), 더 진하고 떫어진 맛이 특징.
︎ Autumnal Flush Tea(9-10월 수확), 가장 진하고 떫은 낙엽 느낌이 특징.
스리랑카 우바 지역의 우바(Uva)
✓ 시원한 멘톨의 향미가 머리를 맑게 해주고 향긋한 장미꽃의 향미를 지니기도 해요.
✓ 진한 홍차 향미로 밀크티 베이스로 사랑받고 있어요!
스리랑카의 옛 국명은 실론(Ceylon)이에요.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고요? 맞아요. 캔음료로 익숙한 ‘실론티’가 바로 떠올랐을 거예요. 사실 이 실론티는 스리랑카에서 나는 차들을 일컫는 말이에요.
스리랑카에는 해발이 낮은 지역부터 중간 지역, 높은 지역까지 다원이 다양하게 분포해 있어서 지역별로 다른 특징들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우바는 좋은 밸런스와 진한 향미로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중국 기문 지역의 기문(祁門)
✓ 과일향과 난초향, 훈연향이 나는 게 특징이에요!
✓ 중국차의 부르고뉴 와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향이 뛰어나고 오래가요.
기문 홍차는 차의 고장 중국에서도 귀족들만 즐기는 고급차로 취급되었어요. 오늘날에도 고급차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상도 많이 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빈을 대접할 때 중국을 대표하는 차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 기문 홍차를 대접받은 것을 계기로 한동안 영국에서는 기문 홍차에 ‘차의 Hero’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인기가 좋았답니다.
향이 강하기 때문에 과일이나 꽃향기을 더한 가향차의 베이스 티로 많이 사용돼요.
# 여러가지 블랜디드 티(Blended tea)
블랜디드 방법
① 서로 다른 여러 지역의 찻잎을 혼합
② 다양한 등급의 찻잎을 혼합
③ 찻잎에 허브, 향신료, 꽃, 착향료 등을 혼합
서로 다른 여러 지역의 찻잎을 혼합하는 것
대표적으로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가 있어요. 영국에서 차가 유행하면서 상쾌한 하루를 열어주는 티 타임이 일상이 되었고, 특히 브렉퍼스트 티는 육체와 정신을 깨워주는 아침 티로 제격이었다고 해요! 우유를 듬뿍 넣어 밀크티로 마시면 든든한 식사에 곁들이는 메뉴로 제격이었다고!
브랜드마다 어떤 지역의 찻잎을 혼합하는지에 대한 레시피는 모두 다르니 개인의 취향을 찾아보길 바라요!
다양한 등급의 찻잎을 혼합하는 것
녹차도 재배 시기에 따라서 부르는 이름이 달라요. 같은 녹차지만 세작과 중작을 블렌딩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녹차의 다섯 가지 이름
① 우전 : 곡우 이전에 채취한 차나무 잎. 싹 하나와 두 개의 잎까지 사용.
② 곡우 : 곡우 또는 곡우 이후 7일 이내에 채취한 차나무 잎. 싹 하나와 두 개의 잎까지 사용.
③ 세작 : 곡우 이후 8일에서 10일 사이에 채취한 차나무 잎 싹 하나와 잎 3개까지 사용.
④ 중작 : 5월에 채취한 차나무 잎으로 싹 하나와 잎 3개까지 사용.
⑤ 대작 : 6월 이후에 채취한 차나무 잎을 사용한 것.
찻잎에 허브, 향신료, 꽃, 착향료 등을 혼합하는 플레이버드 티(Flavored Tea)1
찻잎에 찻잎이 아닌 부재료를 블렌딩해 가향한 것으로 한국어로는 가향차, 영어로는 플레이버 티, 또는 플레이버드 티라고도 불러요.
가장 대표적인 가향차로는 ‘얼그레이’가 있죠! 얼그레이(Earl grey)는 한 백작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홍차를 참 좋아하던 찰스 그레이라는 백작이 있었어요. 하루는 중국에서 파견한 사절단이 백작에게 우이산의 ‘정산소종(용안(과일)을 가향한 홍차)’을 선물했는데, 이 차가 마음에 든 백작은 영국의 상인에게 정산소종을 주문했어요. 하지만 정산소종은 당시에도 굉장히 귀하고 많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상인이 이국의 과일인 용안의 향을 흉내내어 ‘베르가못 오렌지’의 향을 차에 첨가하게 되었죠. 그렇게 지금의 베르가못 오렌지가 가향된 얼그레이가 탄생하게 됩니다! 얼(Earl)’은 백작, ‘그레이(Grey)’는 백작의 이름을 따서 ‘얼그레이’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해요
그 외에도 장미, 자스민 등의 꽃향기를 입히기도 하고 딸기나 베리, 수박, 귤 등의 과일향을 입히기도 해요. 취향껏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가향차의 세계를 경험해 보세요!
얼그레이
장미 가향차
과일 가향차
4. 티 하우스별 인기 제품(2024ver.)
#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
1.
Royal Blend Tea: 이 차는 1902년에 포트넘 앤 메이슨을 위해 처음으로 만들어졌고, 강력한 향과 부드러운 맛의 완벽한 조합으로 알려져 있어요.
2.
Afternoon Blend Tea: 이 차는 오후의 티타임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졌고, 부드러운 맛과 주목할 만한 풍미를 가지고 있어요.
3.
Queen Anne Blend Tea: 이 차는 1907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졌고,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이 특징이에요. 잘 익은 말차의 맛이 돋보여요.
4.
Smokey Earl Grey Tea: 자연 베르가못 향을 혼합한 것으로, 전통적인 얼그레이 티에 새로운 변화를 주었어요.
5.
Green Tea with Jasmine: 이 제품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의 녹차와 향긋한 장미꽃이 조합된 것으로, 향긋한 아로마가 돋보여요
인기 제품도 좋지만 개인의 취향을 알아보기도 좋은 기회니 꼭 시향해 보고, 시음 가능한 건 시음도 해보길 추천!
# 위타드(Whittard)
1.
English Breakfast Tea: 영국의 아침 식사와 함께 즐기며, 부드럽고 풍성한 맛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
Earl Grey Tea: 고전적인 얼그레이 티로, 베르가못의 아로마와 뒷맛이 돋보입니다.
3.
Jasmine Green Tea: 장미꽃의 향긋한 아로마가 특징으로, 부드럽고 상큼한 녹차의 맛과 잘 어울립니다.
4.
Piccadilly Blend : 장미, 딸기, 연꽃의 풍미와 홍차가 혼합된 차입니다.
5.
Chelsea Garden Tea: 허브와 꽃 향이 혼합된 티로, 가볍고 상큼한 맛이 특징입니다.
차와 별개로 위타드의 핫초코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매우 인기라는 사실!
필자의 개인 픽은 Coconut Oolong인데,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하고 독특한 블랜딩 제품들이 많으니 꼭 여러 가지를 시향해 보고, 시음해 보길 추천!
# 트와이닝(Twinings)
1.
English Breakfast Tea: 영국의 아침 식사와 함께 즐기며, 부드럽고 풍성한 맛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2.
Earl Grey Tea: 고전적인 얼그레이 티로, 베르가못의 아로마와 뒷맛이 돋보여요.
3.
Pure Green Tea: 트와이닝의 순수한 녹차로, 맑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에요.
4.
Lemon & Ginger Tea: 상큼한 레몬과 따끔한 생강이 결합된 것으로, 특이한 맛을 찾는 차 애호가들에게 인기예요.
5.
Peppermint Tea: 상큼한 페퍼민트의 맛이 특징으로, 소화를 돕는 차로 인기가 있어요.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는 티 콜렉션 제품들도 있으니 참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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