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 영국에는 유명한 추리 소설들이 많죠.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일본의 추리 소설도 영국의 추리 소설의 영향을 받아 함께 발전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아요. 왜 영국은 추리 소설이 유명할까요? 추리 소설의 구성 요소부터 영국의 대표적인 추리 소설까지 알아볼게요!
1. 추리 소설이란?
# 추리 소설이란?
추리 소설은 소설의 장르 중 하나로, 사건이 발생하고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이 추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기본 플롯으로 하고 있어요. 추리 소설의 요소는 보통 ‘누가 했는가’, ‘어떻게 했는가’ ‘왜 했는가’를 중점으로 하고, 작품에 따라 중심 소재를 다르게 하여 내용을 구성하고 있죠. 추리 소설은 일본에서 전해진 말로 다른 말로는 미스터리 소설이나 장르 소설이라고도 하는데, 영국에서는 ‘탐정 소설’이나 ‘범죄 소설’이라는 말로 주로 부르고 있어요.
# 추리 장르의 시작, 영국
최초의 추리 소설은 무엇일까요? 현대의 추리 소설의 요건을 갖춘 시작점은 미국 작가 애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으로 보고 있지만, 하나의 장르로 정립된 시작점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셜록 홈즈 시리즈』는 추리 소설이라는 장르를 대중들에게 소개한 작품이며, 영국에서 출발한 추리 소설의 황금기를 연 작품이기도 해요. 셜록 홈즈로 인해 범죄/탐정물은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탐정물이 흥행하면서 훗날 슈퍼 히어로물의 탄생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죠. 즉 현대 대중문화에 있어 셜록 홈즈가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답니다. 지금도 영국은 매년 범죄 소설 작가상인 ‘대거상’을 시상하는 등 추리 소설을 활성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2. 영국은 왜 추리 소설이 발달했을까?
# 영국 경험론과 실증주의
경험론은 감각의 경험을 통해 얻은 증거로부터 비롯된 지식을 강조하는 이론이에요. 인식의 원천을 이성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실험과 증거를 통해 추론하고 검증되어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요. 영국 경험론의 시작은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로 유명한 프랜시스 베이컨이 바로 영국의 경험론을 대표하고 있죠.
프랑스 대혁명 이후 19세기 유럽에는 정치·사회적인 대혼란이 찾아왔어요. 이러한 혼란을 종식시키고자 ‘실증주의’가 등장했죠. 실증주의는 실제로 검증할 수 있는 것만이 확실한 지식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어떤 사실이나 현상의 배후에 초월적인 존재가 있다는 생각을 거부하고,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분석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영국은 일전부터 경험론의 씨앗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실증주의가 더 발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영국은 산업화와 과학기술의 발달함에 따라 이러한 철학사조가 발달하게 되었죠.
추리 소설 역시 증거와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범인을 찾아가는 것으로, 이해가 안 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원인을 파악해 해결책을 동원하여 문제가 풀리는 방식은 이러한 실증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범죄율의 증가
19~20세기 영국은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증가 현상을 겪게 되었어요. 아일랜드 이민자들과 러시아와 동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학살을 피해 도망친 유대인 난민들이 도심으로 몰려들면서 인구가 과밀되자 노동과 주거 환경은 악화되었고, 경제적 문제는 다시 한번 사회적 긴장감을 상승시켰어요. 불안한 상황에서 범죄율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점차 증가하였죠.
이러던 중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처럼 유명한 살인마까지 등장하게 됩니다. 잭 더 리퍼는 런던의 화이트채플 지구와 빈민가에 거주하는 여성을 습격한 연쇄 살인마로 비정상적으로 잔인한 성격과 범죄 행위를 보여줬어요. 사건은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았고, 풀리지 않는 미제 사건과 범죄에 대한 관심 증가가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가 되어주었죠.
3. 영국의 대표적인 추리 소설
# 셜록 홈즈
‘탐정’이라고 하면 누구나 셜록 홈즈를 바로 떠올릴 것 같은데요. 워낙 다양한 미디어에서 재해석되었지만, 구부러진 파이프와 망토 달린 코트, 사냥 모자와 같은 상징 아이템들은 어디에서든 공통적으로 묘사되고 있죠.
셜록 홈즈는 매거진에서 단편으로 게재하던 것을 모아 주기적으로 출간하게 되면서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게 되었어요.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은 역사 소설과 같은 진지한 소설을 쓰고 싶어 했기 때문에 『마지막 사건』에서 숙적 모리아티 교수의 습격을 받은 홈즈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결말을 제시하며 마무리해버리죠. 그러나 셜록 홈즈의 부활을 원하는 독자들이 7년 동안이나 항의하고 요청하여 홈즈는 부활하게 된답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BBC 드라마 <셜록 홈즈>에는 런던의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극적인 연출을 보여주고 있으니 런던을 여행하기 전에 보고 오면 더 좋을 거예요. 작품 속 홈즈와 왓슨이 살던 베이커가 221B는 실제로는 없는 주소였지만, 지금은 셜록 홈즈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오리엔탈 특급 살인』 등 정말 많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 작가인데요. 셜록 홈즈의 아서 코난 도일과 함께 세계 추리 소설을 상징하는 작가로 자주 언급되죠.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과 같은 셜록 홈즈와 관련된 작품의 흥행들로 인해 애거서 크리스티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 등 수많은 추리 콘텐츠의 클리셰 중 하나인 용의자들을 모두 불러 모은 뒤 진상을 밝히는 장면을 처음으로 사용하고 유행시킨 사람은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랍니다. 이러한 장면을 ‘푸아로 피날레’라고 하는데요.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중 푸아로 시리즈의 주인공 탐정의 이름을 딴 명칭이에요. 독자로 하여금 용의자 중에서 범인이 누군지 궁금하게 만들고 위기를 고조시키는 장치로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죠!
또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사건의 인과관계에 있어 ‘동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특징이 있어요. 범죄의 실행 방법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리에도 주목한 작품을 만들어냈답니다. 그래서인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에 몰입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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