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현지 음식 많이 먹고 싶은데..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프랑스에는 정말 많은 음식점이 있고, 어떤 비스트로를 가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본 메뉴들이 있어요. “클래식 이즈 더 베스트”라는 말이 있죠? 같은 종류의 음식을 여러 식당에서 먹어보면 이 메뉴는 이런 맛이구나, 식당마다 이런 차이가 있구나, 프랑스의 맛은 이런 거구나! 알 수 있을 거예요
추천 에피타이저
# 세비체(Ceviche)
생선이나 해산물을 회처럼 얇게 떠 레몬즙이나 식초에 절여두었다가 먹는 요리로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는 음식입니다.
# 매콤한 달걀 마요네즈(Œufs du diable)
‘악마의 계란’이라는 뜻의 에피타이저! 일단 매콤한 메뉴라고 생각하면 돼요. 물론 이 맵다는 게 한국인 기준은 아닙니다! 프랑스인 기준의 매운맛이에요. 한국인 입맛으로 생각하면 진라면 순한 맛 정도랄까요?
# 달걀 마요네즈(L’œuf mayonnaise)
달걀을 반숙 정도로 익힌 후 반으로 썰어 위에 마요네즈 기반의 소스를 얹은 요리입니다. 이 소스는 프랑스 요리의 5대 소스 중 하나로, 루에 고기나 생선 육수를 넣어 만들며 매시트포테이토처럼 부드러운 텍스처가 특징이에요.
# 드레싱을 곁들인 파(Poireaux vinaigrette)
익힌 파 위에 식초와 올리브유를 섞은 소스를 끼얹어 먹는 요리로 한국인 입맛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잘 맞는 음식이에요.
추천 메인 메뉴
# 스테이크와 감자튀김(Steak-frites)
프랑스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우리나라의 쌀밥과 반찬 같은 메뉴는 바로 스테이크와 감자튀김이에요.
아마 ‘파리 맛집’을 검색하면 수많은 스테이크 가게가 나왔을 텐데요. 만약 파리에서 스테이크를 먹게 된다면, 오리 스테이크나 양 스테이크를 맛보는 걸 추천할게요! 프랑스의 소들은 넓은 들판에서 너~무 건강하게 자란 나머지, 근육이 발달해서 한우와는 다르게 질긴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반면에 오리 스테이크나 양 스테이크는 대부분 더 부드럽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선 오리나 양 스테이크를 찾아보기 힘드니, 파리에서 맛보는 것도 좋겠죠?
#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Magret de canard)
프랑스인들은 요리할 때 육수, 와인, 소스 등의 액체를 끓이고 졸여서 농도와 풍미를 올리는 ‘리덕션’이라는 기술을 많이 사용해요.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에 곁들이는 소스에는 이 ‘리덕션’ 조리 방법이 이용되고, 이 방법은 사람마다, 가게마다 다 다릅니다. 마치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 같은 거죠. 그래서 두세 군데 비스트로에서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를 먹어보면 각 식당별 리덕션 맛의 차이를 알 수 있어요!
# 오리 콩피(Confit de canard)
프랑스어로 '보존된'이라는 뜻을 가진 콩피(Confit)는 음식을 저온에서 오랜 시간 조리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콩피 방식으로 조리하면 오리 다리가 더 부드러워져요. 오리 콩피는 오리의 지방과 함께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서 겨울 내내 먹을 수 있어요.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 즐겨 먹는 메뉴랍니다.
# 홍합과 감자튀김(Moules-frites)
홍합 스튜는 벨기에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프랑스인들의 소울푸드이기도 하답니다. 프랑스의 홍합 요리는 여러 가지 맛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화이트 와인, 크림 소스, 토마토 소스, 블루 치즈 맛이 있어요. 물론 가게마다 특색 있고 다양한 맛들을 자랑한답니다. 보통 홍합 요리를 시키면 감자튀김과 함께 나오는데, 프랑스인들은 이 감자튀김을 케첩이 아닌 홍합 국물과 함께 먹곤 해요. 프랑스인들의 홍합 요리 먹는 순서는 다음과 같아요.
제일 먼저 모든 홍합의 껍질을 까서 국물에 담가요.
그 다음 감자튀김을 국물에 넣어요.
때로는 빵을 추가로 주문해서 빵도 같이 찍어 먹기도 해요.
홍합을 먹은 후에 소스를 머금은 감자튀김을 먹어요.
‘응? 감자튀김을 국물에 왜 담가 먹지?’ 싶겠지만 이건 우리나라의 탕수육 부먹과도 같은 거예요. 현지인처럼 먹어보고 싶다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 갈레트와 크레페(Galette & Crêpe)
갈레트(Galette)
크레페(Crêpe)
프랑스 브리타뉴 지방의 전통 음식 갈레트는 메밀로 만든 얇~은 전병 같은 것에 치즈, 계란, 야채, 햄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만듭니다. 브리타뉴 지방 사람들은 집집마다 이 크레페 만드는 기계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보통 갈레트를 파는 곳에 가면 메뉴판에 갈레트와 크레페 두 종류가 있는데요. 갈레트는 메밀가루, 물, 소금으로만 만들어지는 식사용 메뉴이고, 크레페는 메밀 60%, 밀 30%와 물, 때로는 우유와 달걀이 들어가는 달콤한 디저트 메뉴입니다. 크레페는 우리나라 붕어빵이나 계란빵 느낌으로 길거리 음식으로 먹기도 해요.
또 갈레트를 먹을 때는 ‘시드르(Cidre)’라고 하는 사과주를 곁들여요. 시드르는 사과로 만든 프랑스의 술 중 하나인데요. 전통적으로는 이 시드르를 둥근 카푸치노 잔보다 조금 더 큰 컵에 서빙해 줘요. 우리나라로 치면 막걸리 잔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간혹 더 현대식이거나 트렌디한 곳에서는 와인잔에 주기도 하는데, 전통적인 걸 고수하는 크레페리에서는 이런 둥근 볼 같은 잔에 시드르를 준답니다.
참고로 디저트 문화를 가진 프랑스인들은 1인 1갈레트를 먹은 다음에 바로 디저트로 1인 1크레페를 먹습니다.
추천 디저트
디저트를 먹을 예정이라면, 맨 처음 주문할 때 혹시 미리 주문해야 하는 디저트가 있는지 물어보는 게 좋아요.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거든요!
# 크레페 수제트(Crêpes Suzette)
얇게 구워낸 팬케이크의 한 종류로 위에 알코올을 부어 불을 붙여 서빙합니다. 맨 처음 주문할 때 미리 종업원에게 말해두는 게 좋아요!
# 수플레(Soufflé)
머랭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틀에 넣어 오븐에서 구워 부풀린 프랑스 대표 디저트입니다. 조리 시간이 꽤 소요되는 편이니 맨 처음 주문할 때 미리 말하는 게 좋아요!
# 일 플로땅뜨(Île flottante)
출처: J'aime's Journeys
직역하면 ‘둥둥 섬’이라는 이름을 가진 디저트로,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 위에 머랭을 띄워 만들어요. 이때 머랭은 중탕으로 만드는데, 보통 실온에 두거나 차갑게 해서 서빙됩니다.
# 퐁당 오 쇼콜라(Fondant au chocolat)
출처: femina.fr
안에 초콜릿 소스가 흐르는 프랑스의 초콜릿 케이크. “쁘띠 갸또(Petit gâteau; 작은 케이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해요.
# 크렘 브륄레(Crème brûlée)
출처: foodandwine
풍부하고 향긋한 커스터드 위에 설탕을 뿌리고 구워 바삭바삭해진 캐러멜 층을 숟가락으로 톡톡 깨뜨려 먹는 프랑스 대표 디저트 크렘 브륄레! 디저트 전문점나 베이커리에서 팔기보다는 식당 디저트 메뉴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간단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더 정성 들여 만들어지는 이 디저트는, 먼저 커스터드를 만들어 그릇에 넣고 약한 불로 중탕해요. 이렇게 한번 뜨거워진 커스터드를 냉장고에 넣어 최소 3시간 동안 식혀줍니다. 차가워진 커스터드 위에 설탕을 뿌리고, 토치를 이용해 재빨리 설탕을 녹여 캐러멜화하죠. 녹은 설탕이 식으면 단단한 캐러멜 층이 되는데, 이 캐러멜은 풍부하고 크리미한 커스터드에 상쾌한 단맛을 더할 뿐만 아니라 대비되는 식감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답니다.
# 프로피테롤(Profiterole)
출처: cravingsjournal
‘크림 퍼프(Cream puff; 미국)’ 혹은 ‘슈 알 라 크렘(Chou à la crème; 프랑스)’이라고도 불리는 프로피테롤은 페이스트리에 달콤한 크림을 채우고 초콜릿 소스나 캐러맬 등을 뿌려 장식하는 슈 페이스트리 볼이에요.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다양해질 수 있는데, 으깬 고기와 치즈 등을 채워 풍미 가득한 프로피테롤을 만들어 수프에 올려 식사로 먹기도 해요.
# 카페 구르망(Café gourmand)
출처: lamuseenbouche
각 가게에서 파는 디저트들을 작은 양으로 한데 모아 에스프레소 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디저트 플래터’로, 여러 가지를 조금씩 다 맛볼 수 있습니다. 많은 비스트로나 식당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지만,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어요.
추천 음료
# 와인(Vin)
잘 익은 포도의 당분을 발효시켜 만든 술인 와인은 ‘포도를 발효시킨 것’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비눔(Vinum)’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프랑스어로는 ’뱅(Vin)’, 이탈리아어로는 ‘비노(Vino)’, 독일어로는 ‘바인(Wein)’이라고 해요. 그래서 겨울에 마시는 뜨거운 와인을 프랑스에서는 ‘뱅쇼’, 독일에서는 ‘글뤼바인’이라고 하죠. 또한 사과, 복숭아, 라즈베리 등 다른 과실을 발효해 만들기도 하는데, 그럴 땐 앞에 그 과실의 이름이 붙어요. 예를 들어 ‘사과 와인’처럼요!
와인의 역사는 무려 BC 9000년 경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하는데요. 포도를 따서 그대로 두었을 때 포도 껍질에 있는 천연 효모 이스트에 의해 발효가 진행되어 자연스럽게 술이 되었고, 이렇게 탄생한 와인이 인류가 마시기 시작한 최초의 술이라고 추측된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와인 하면 제일 먼저 프랑스를 떠올리곤 하는데요.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에는 부르고뉴, 보르도, 로아르, 샹파뉴, 로드, 알자스 등 다양한 생산 지역과 여러 품종의 포도, 특색 있는 스타일을 가진 와인들이 있어요. 보통 육류를 먹을 땐 레드 와인, 해산물을 먹을 땐 화이트 와인, 식전주(Apéritif; 아페리티프/아페로)로는 샴페인을 마셔요. 남프랑스에서는 로제 와인을 가장 즐겨 마시고요. 여행하며 식사 메뉴에 따라서 혹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골라 마셔보세요
잘 모르겠다면 하우스 와인을!
하우스 와인은 그 레스토랑의 지역적인 특징, 준비되는 음식들, 가격대와 맛 등을 고려해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으로 준비해 둔답니다. 고심 끝에 준비한 와인이니 실패할 확률이 적겠죠?
# 키르(Kir)
프랑스 디종시의 펠릭스 키르 시장이 부르고뉴 지역의 특산물이었던 화이트 와인과 카시스(=블랙커런트)를 한 번에 소개하기 위해 두 가지 특산물을 모두 활용한 칵테일을 만들었답니다. 손님들의 환영 인사에 제공하며 이 칵테일은 대중화되었고, 결국 그의 공을 인정받아 시장의 이름인 ‘키르(Kir)’에서 이름을 따오게 되었죠. 식전주(아페리티프, Apéritifs)로 마시기 좋은 달콤한 칵테일이에요.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에밀리가 이 키르 로얄을 마신 뒤 감명을 받아, 버려지는 샴페인들을 사용해 키르 로얄을 캔으로 제작해서 마케팅하는 에피소드도 나온답니다.
키르(Kir) vs 키르 로얄(Kir royale)
키르는 화이트 와인을, 키르 로얄은 샴페인을 사용해요!
# 시드르(Cidre)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서 마시기 시작한 사과주로, 맥주 정도의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 나라에 많이 알려진 시드르 종류로는 써머스비가 있지만, 써머스비는 덴마크에서 만든 가향 시드르 종류 중 하나이니 프랑스에서 오리지널 시드르를 꼭 마셔보는 걸 추천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갈레트를 먹을 때 시드르를 함께 마시곤 합니다. 우리나라의 전과 막걸리 같은 조합이랄까요? 전통적으로는 카푸치노 잔보다 조금 더 큰 ‘타스(Tasse)’ 라고 하는 도자기 잔에 마시는데, 그래서 ’라 볼레 드 시드르 (La bolée de cidre) = 시드르 한 잔(사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일부 갈레트 가게에선 와인잔에 서빙하기도 한답니다.
음료 주문 시 알면 좋은 프랑스어
Doux - 부드러운 / 단 맛
Sec / Brut - 드라이한 / 달지 않은
# 칼바도스(Calvados)
와인을 강화시킨 것이 꼬냑이라면, 시드르를 강화시킨 와인은 바로 ‘칼바도스’예요. 지리적으로 포도 생산이 불가한 프랑스 노르망디의 칼바도스 지역에서 생산된 술로, 약 40도 정도 되는 도수를 가진 독한 사과주랍니다. 독주를 좋아하는 워너비라면 잔술로 도전해 보는 걸 추천해요.
# 모나코(Monaco)
맥주에 ‘그레나딘(Grenadine)’이라는 석류 맛 시럽과 레모네이드를 섞어서 만든 달달한 칵테일로, 보통 여름에 즐겨 마십니다.
주로 노천 카페나 바에서 주문할 수 있는데, 프랑스의 국민 칵테일이기 때문에 메뉴판에 없더라도 대부분의 가게에서 주문을 받아줘요. 와인이 부담스럽거나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워너비들은 한번 맛보는 걸 추천해요!
# 파스티스(Pastis)
남프랑스에서 자주 마시는 파스티스는 원액 자체는 투명하지만 물을 섞으면 하얀 우윳빛으로 변하는 독특한 술이랍니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마시고 귀를 자른 것으로 유명한 ‘압생트(Absinthe)’의 판매가 금지되자, 압생트에서 독성의 주원인으로 지목되었던 ‘쓴쑥(wormwood)’을 다른 약초로 대체하여 개발한 술이 바로 이파스티스예요. 약초계 리큐르 중에는 전세계 1위 판매율을 유지하고 있으니 이제는 압생트의 대체품으로서가 아닌 파스티스 그 자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물을 섞은 파스티스는 밀키스같이 상큼달달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톡 쏘는 향과 높은 알코올 도수(40~45도)를 감추고 있으니 주의하세요!
# 오랑지나(Orangina)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렌지 맛 탄산음료! 한국에선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유럽과 일본, 북아프리카, 북미 등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요.
1930년대, 북부 아프리카에서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의 약사인 트리고 박사가 스페인어로 ‘작은 오렌지’라는 뜻의 ‘나랑지나(Naranjina)’라 부르는 오렌지 주스 농축액을 개발한 것을 시초로,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1951년까지 판매가 중단되다시피 하다가 이후 오렌지 펄프에 탄산을 희석하여 오랑지나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했죠.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베르나르 빌모(Bernard Villemot)의 전원풍 이미지가 곁들여진 레이블과 포스터는 유럽 그래픽 디자인 역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될 정도로 유명합니다.
추천 비스트로
파리에서 오랜 전통을 이어온 비스트로와 요즘 MZ들에게 인기인 트렌디한 비스트로를 몇 곳 추천합니다! 예약이 가능하다면 예약하는 걸 추천해요. 일부는 예약받지 않고 워크인 방문만 가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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