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마다 특별한 공연을 보고 싶어요! 파리에선 어떤 공연을 보면 좋을까요?”
어둠 속 불빛에서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화려한 의상과 캉캉 춤! 19세기 파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카바레 쇼를 봐야죠! 수천 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는 화려함의 끝판왕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카바레(Cabaret)란?
카바레는 "선술집"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라틴어로 지하실을 뜻하는 카베(Cave) 또는 아랍어로 주점을 뜻하는 카마레트(Khamaret)에서 유래했어요. 19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된 간이 식당 형태의 술집을 부르는 말로 쓰였지만 현재는 술과 음료를 마시고 식사하며 즐기는 성인 청중 대상의 공연을 칭해요.
카바레의 역사
카바레는 1880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당시 예술가와 작가, 지식인들이 모여 사회 풍자와 정치 비판을 하는 내용의 연극을 주로 공연했어요.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전 독일에서는 전위 예술가들의 사교의 장이 되기도 했으며, 이후 밴드와 쇼가 발달하며 미국에선 카바레를 통해 뮤지컬 가수가 탄생하기도 했죠.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며 카바레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각 나라의 문화나 특징을 가진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파리의 카바레
# 예술가들이 모이던 몽마르트르
파리 예술의 성지이자 대표 랜드마크 중 하나인 몽마르트르는 카바레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왜 몽마르트르가 카바레의 본고장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을까요?
과거 몽마르트르가 행정구역상 ‘파리’가 아니던 시절, 이곳에는 파리 부유층의 빨래 심부름을 하던 빨래터가 있었어요. 그리고 이 빨래터가 몽마르트르에 예술가들을 모이게 한 구심점이 되었죠. 빨래터에는 주로 이탈리아 남부에서 온 여인들이 일을 하고 있었고, 이탈리아 여인들은 파리 사람들보다 노출에 보다 더 개방적이었기 때문에 몽마르트르 예술가들이 누드 모델을 구하기 쉬운 동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피걀 광장(Pl. Jean Baptiste Pigalle)을 기준으로 와인에 대한 세금이 높아졌는데, 그 경계 바로 밖에 위치한 몽마르트르의 저렴한 술값도 예술가들이 몽마르트르에 모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죠.
# 카바레의 본고장
그리고 이때 역사상 최초의 카바레가 공연됩니다. 1881년 첫 공연을 한 ‘검은 고양이(Le Chat Noir)’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와 빨간 풍차가 상징적인 ‘물랑 루즈(Moulin Rouge)’ 공연장이 오픈했는데, 이 둘을 중심으로 카바레 문화가 발달했어요.
물랑 루즈는 빠르게 몽마르트르의 상징이 되었고, 파리의 부유층 남성들과 유명한 작가와 화가, 예술가들은 하나같이 몽마르트르에 모여들기 시작했죠. 몽마르트르는 풍차의 동네에서 점점 술집 밀집 지구로 변해갔어요. 지금의 물랑 루즈는 식사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여행지 중 하나이지만, 그 당시에는 여성들이 어깨동무하고 양쪽 다리를 올리며 캉캉 춤을 추는 남성 전용 카바레였기 때문이죠.
그와 동시에 당시 카바레는 최신 트렌드 그 자체이기도 했습니다. 무용수들이 입은 의상은 가장 최신 패션이었고, 포스터에는 세련된 그래픽 디자인 등 신흥 예술이 반영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카바레는 20세기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리며 베를린, 바르셀로나, 밀라노 등의 도시에서 비슷한 쇼를 대중화시켰습니다.
카바레 공연장에 가면 어둡고 은은한 조명과 함께 신비롭고 친밀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무대에서는 깃털로 뒤덮인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캉캉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데, 노출이 많은 의상이기 때문에 공연 중 카메라 사용은 금지입니다. 파리를 대표하는 카바레 쇼를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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