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스트라부르, 콜마르가 위치한 알자스 지방으로 넘어오면 집들의 느낌이 확 다른 것을 볼 수 있을 거에요. 왜 같은 프랑스인데, 알자스만 이렇게 다른 모습의 가옥이 있는 것일까요? 알자스 지방이 어떤 곳인지부터 알자스의 건축양식까지, 같이 알아볼까요?
1. 알자스 지방이란?
알자스 와인으로 유명한 알자스 지방은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옛날부터 로렌과 함께 알자스-로렌으로 많이 불려왔지만, 알자스와 로렌은 독일제국의 일부였을 때나 하나의 행정구역이었으며 사실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차이가 있다고 해요. 이번에 알아볼 알자스 지방은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쟁탈전이 벌어졌던 장소였기 때문에 두 나라의 문화를 모두 가지고 있답니다. 음식 역시 프랑스에서 주로 먹는 빵 중 하나가 크로아상인 것에 반해, 알자스 지방에서는 독일의 영향을 받아 브레첼을 주식으로 먹고 있고, 언어도 독일어와 프랑스어를 둘 다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죠. 성씨도 독일어 성씨를 쓰는 사람들이 있고, 출퇴근도 룩셈부르크나 독일을 오가는 분들이 있답니다. 이렇듯 독일의 영향이 많이 남아있는 프랑스 알자스에서는 전통 가옥 역시 독일식 가옥양식을 자주 찾아볼 수 있어요. 그게 바로 콜롱바주 양식이죠
2. 알자스에서 만날 수 있는 건축 양식
#콜롱바주 양식
앞서 말했듯 알자스 지방의 전통 가옥들은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만들어졌는데요. 독일식으로는 반목조주택(Fachwerkhaus)이라고 부르는 이 양식을 프랑스에서는 콜롱바주(Colombage) 양식이라고 해요. 아주 오래된 목조 건축 양식인 콜롱바주 기법은 가옥의 골격 구조가 밖으로 드러나 있고 그 사이를 벽돌로 채우고 진흙을 발라 만든 건축물을 말합니다. 소박하고 오래되어 보이면서도 깔끔한 외관의 건축물들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죠. 알자스 지방에서는 이런 콜롱바주 가옥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축 건물을 제한하고, 예전 건물을 수리하여 그대로 거주하도록 하고 있어요. 미야자키 하야오도 이런 동화같은 마을의 풍경에 매력을 느낀 것일까요? 콜마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속 소피가 지내고 있던 마을의 집들도 콜롱바주 가옥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아르누보 양식
알자스 지방에서 오래된 건물들은 독일식 전통 가옥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은 아르누보 양식(Art nouveau)으로 지어졌답니다. 아르누보는 20세기 초기에 태어난 디자인 양식인데요. 지금까지의 건축 양식과는 깔끔히 단절하고, 현대의 시대 정신을 반영하기 위한 디자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양식을 말한답니다. 그 영향을 받아 아르누보 건축은 식물에서 모티브를 딴 넝쿨 장식들과 부드러운 곡선과 같은 기하학적인 단순함에서 아름다움을 찾았어요. 그리고 아름다움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구조와 기능이 외관에도 드러나는 설계를 추구하였어요. 디자인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르누보 양식이라 할 수 있어요.
3. 알자스 건축의 오늘
오늘날의 알자스에서는 과거의 유산을 새롭게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어요. 사진은 스트라스부르에 있던 증류소를 새롭게 재생한 것인데요. 증류소로 지어졌던 이 건물은 여러 용도로 사용되다 10년 동안 비어 있게 되었어요. 여기에 개방형 전시 공간과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용시설, 1층 시장과 플리 마켓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을 더해서 재탄생시켰답니다. 빈 건물을 그냥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용도를 부여하고 그에 맞게 인테리어를 더해서 죽은 건물을 바꾼 것이죠.
콜마르에서는 시립 목욕탕이 있던 아르누보 건물을 합병해서 박물관을 확장하기도 했어요. 이렇듯 알자스 지방의 건축물들은 프랑스와 독일을 모두 느낄 수 있고,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고 있는 알자스의 정신을 잘 보여주죠. 알자스 쪽 도시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런 재미있는 건물들을 살펴보면서 산책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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