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아르마니, 베르사체, 돌체 앤 가바나….”
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바로 밀라노에서 시작했다는 거예요! 이렇게 밀라노에서 시작한 패션 브랜드가 많을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 시작했지만 밀라노에 본사를 둔 브랜드도 많아요. 밀라노는 어떻게 세계 패션의 중심이 될 수 있었을까요? 밀라노와 패션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모두 주목!
1. 밀라노는 어떻게 패션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을까?
# 예술의 중심지, 밀라노
밀라노는 이탈리아에서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유럽 국가의 영향을 받아가며 성장할 수 있는 지리적 환경을 갖추고 있었어요. 이탈리아의 문화가 꽃피던 르네상스 시절에는 비스콘티와 스포르차라는 두 가문이 밀라노에서 예술과 문화를 발전시켰죠. 그래서 로마와 피렌체 등 문화재와 예술 작품이 많이 남아있는 다른 쟁쟁한 도시들 사이에서 밀라노도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답니다.
밀라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주로 활동한 무대 중 한 곳이기도 해요. 또한 밀라노의 상징인 밀라노 대성당은 기존의 이탈리아 성당과는 다른 알프스 이북의 고딕 양식을 받아들이는 시도가 돋보이는 건축물입니다. 이렇게 전해져 오는 유산들이 지금도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원천이 되어주고 있어요.
# 섬유 산업의 발달
밀라노의 지리적 위치는 섬유 산업의 발달에도 큰 영향을 주었어요. 중세 시대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은 양모 산업을 국가적으로 장려하여 크게 발전하였는데요. 이탈리아의 북부에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와 접촉하기 쉬웠던 밀라노 및 롬바르디아 지역에서는 이런 양모를 수입하여 모직물로 만드는 섬유 산업이 성장했고, 교통이 좋아 중개 무역도 발달했습니다. 이런 경제적인 발달과 기술의 성장은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과 만나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이탈리아 섬유 업체 중 1/4은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요. 섬유 산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쇼핑 센터라고 불리는 ‘비토리 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가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2. 밀라노와 패션 이야기
# 밀라노 패션 위크
뉴욕, 파리, 그리고 밀라노 패션 위크는 세계 3대 패션 위크라고 불려요. 패션 위크는 일주일 동안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패션쇼를 여는 것인데요. 밀라노는 전통적인 고풍스러운 패션과 현대적인 세련된 디자인을 주로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다른 도시의 패션 위크보다 화려하고 독특한 패턴을 가진 옷들도 선보이고 있어요.
패션쇼들은 대성당 앞의 광장처럼 역사, 문화적으로 의미가 깊은 장소에서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런 식으로 이탈리아의 유산을 쇼에 반영하는 게 특징이에요. 이렇듯 패션 위크는 단순히 옷만을 선보이는 자리가 아닌 브랜드가 추구하는 콘셉트와 다음 시즌 동안 보여주려고 하는 걸 압축해서 무대에 올리는 거죠.
패션 위크 동안 대부분의 패션쇼는 초대권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쇼를 직접 관람하는 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 기간에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화려한 옷만 보더라도 눈이 즐거워질 거예요!
# 밀라노에서 명품을 만날 수 있는 곳들
밀라노에서는 숍 말고도 명품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곳들이 여럿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아르마니의 아르마니 사일로와 프라다의 폰다지오네가 있어요. 브랜드의 철학과 역사가 담겨 있는 공간에서 해당 브랜드를 더욱 깊이 있게 만나보거나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인테리어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해요. 밀라노는 정말 도시 전체가 패션에 진심인 것 같죠?
3. 이탈리아의 멋 ‘스프레차투라’
# Sprezzatura
이탈리아 도시 중에서도 특히 밀라노 사람들은 옷으로 자신을 꾸미는 것에 아주 진심이에요. 이런 이탈리아의 멋의 핵심을 관통하는 단어는 바로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입니다. 스프레차투라는 17세기 궁정 화가이자 선교사였던 카스틸리오네가 『궁정론』에서 사용하며 알려졌어요. ‘예술적 기교를 감추고 말과 행동이 공들여 만든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라는 의미랍니다. 우리나라의 ‘꾸안꾸’가 이탈리아에는 16세기부터 있었던 것이죠.
이 단어는 곧 예술계와 패션계에도 퍼져나가 지금까지도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을 주고 있어요. 그냥 옷을 툭 걸친 것 같지만 사실 소매를 접는 정도를 계산했거나, 넥타이가 뒤집어진 것을 의도하는 등 나만 알 수 있는 포인트를 더해 패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거죠! 이런 ‘스프레차투라’들은 남성 패션에 주로 활용되었지만, 이젠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엄청난 연습을 해왔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말이 되었어요. 워너비들도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면 자신만의 패션 포인트를 살려보는 건 어때요?
밀라노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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