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하니까 일단 타보기는 하는데… 곤돌라나 곤돌리에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어요..”
‘물의 도시 베니스’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곤돌라와 곤돌리에. 그중에서도 베니스의 신비한 역사와 독특한 건축물은 대부분 곤돌리에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 이들은 베니스의 상징이자 중심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도시의 발전과 함께 오늘날까지 전통을 이어오고 있어요. 그들의 치열하지만 매력적인 비하인드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면 베니스에서 곤돌라를 타게 되었을 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질 거예요.
1. 곤돌라의 역사
곤돌라의 역사는 베니스의 수도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최초의 곤돌라는 11세기에 등장했으며,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얇고 긴 형태가 아닌 일반적인 배의 형태를 하고 있었어요.
14세기와 15세기부터 곤돌라는 베니스의 주요 수송 수단으로 사용되었고, 수로를 통해 물품과 사람을 운송하며 더욱 발전하게 됩니다. 또한 곤돌라는 로맨틱한 여행 수단으로써도 인기를 끌었고, 베니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답니다.
16세기 당시 베니스는 이탈리아 및 유럽에서 권력을 키우며 군사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단 및 군사적 전략 수립을 이유로 곤돌라의 구조를 변경했어요. 이 변화는 전투에 대비하여 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보트가 필요하다는 군사적 요구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곤돌라는 더 낮은 무게 중심을 가지도록 재설계되었으며, 더욱 강력한 공격을 위해 보루톰(철퇴 모양의 부표)을 장착하는 등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오늘날에도 곤돌라는 베니스를 찾는 여행객들이라면 꼭 경험해 봐야 할 액티비티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이 독특한 수송 수단은 베니스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 중 하나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곤돌라는 베니스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이 도시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2. 곤돌리에 A to Z
# 베니스를 지배했던 권력자
베니스의 곤돌리에들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동안 베네치아 공화국을 지배했던 권력자들로, 그들의 역사는 이탈리아의 정치, 문화 및 미술사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먼 옛날부터 베니스의 독특한 지형은 곤돌리에들이 독자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바다의 조류와 물결, 조수의 수면 패턴 및 색상 등을 이용하여 수로의 상태를 판단해 전쟁이 한창이던 때에도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었어요. 섬과 물에 둘러싸인 도시이기에 전쟁 중 공격을 피하고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곤돌리에는 꼭 필요한 존재였고, 이는 곧 곤돌리에들이 권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얘기죠.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 곤돌리에들은 미술가들과 건축가들에게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게 했고, 이는 베니스 미술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베니스는 최고의 산업 및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답니다. 베니스만의 이러한 독특한 스토리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어 이탈리아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어요.
# 곤돌리에가 되기까지
베니스의 상징인 곤돌리에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곤돌리에가 되려면 아주 까다롭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해요.
곤돌리에가 되기 위해서는 곤돌라 학교에서 400여 시간 이상의 수업을 수강하며, 곤돌라를 조종하고 수로를 횡단하는 기술부터 베니스의 복잡한 수로 구조, 그리고 이 수로를 안전하게 이동하는 방법 등 곤돌라와 곤돌라 조종에 관한 모든 것을 배워요. 또한 곤돌라 길드의 일원이 되어 베니스 역사와 랜드마크, 문화, 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 등을 배우며 최소 4개 국어 이상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베니스를 넘어 이탈리아의 전반적인 역사까지도 완벽하게 마스터하여 자격 시험까지 통과해야 한다고 하니, 말 그대로 베니스의 문화 전도사이자 여행 가이드인 셈이죠.
곤돌라 학교를 나와 곤돌라 길드의 일원으로서 일종의 인턴십 기간을 끝내면, 5명의 프로 곤돌리에 앞에서 시험을 본 뒤 통과해야 비로소 곤돌리에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러나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도 최소 반년 이상을 다시 수련한 뒤, 마침내 정식 곤돌리에로 인정받아야만 활동할 지역을 정할 수 있는데, 베니스시 의회에서 곤돌리에 수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내 차례가 올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곤돌리에가 되는 길은 정말 멀고도 무척이나 험난하죠?
이렇게 까다롭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사실 ‘곤돌리에’는 도시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업인 데다 연간 소득만 수억 원대라고 해요. 2015년 기준, 곤돌리에들이 연간 최대 약 2억 원의 소득을 올린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베니스에서 나고 자라 주소지를 가진 사람에게만 자격이 주어지고, 대대손손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승계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소 폐쇄적일 수는 있지만, 그만큼 전통과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다고 볼 수 있어요.
# 최초의 여성 곤돌리에
2010년 8월, '조르지아 보스콜로(Giorgia Boscolo)'가 최초의 여성 공인 곤돌리에 자격을 얻었습니다. 베니스에서 9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곤돌리에가 탄생한 것이죠.
전통적으로 곤돌리에 면허는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승계되어 왔으며 시험을 치를 자격도 그동안 남성에게만 부여되어 왔지만, 곤돌리에인 아버지의 대를 이어가고 싶어 갖은 노력 끝에 결국 조르지아는 시험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이후 그녀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많은 여성이 곤돌리에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고 해요. 참고로 조르지아가 노를 젓는 곤돌라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이 줄을 서고 있답니다.
3. 알고 보면 재미있는 곤돌라/곤돌리에 상식
곤돌라는 원래 검정색?
곤돌라는 과거에 귀족이 이용했던 교통수단이자 힘과 부의 상징이기도 했어요. 귀족들 사이에 과시욕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치 금지법을 제정하여 모두 검정색으로 칠하게 했고, 그게 오늘날까지 쭉 이어지고 있어요.
곤돌리에 의상은 다 똑같나요?
결론적으로는 맞습니다! 밀짚 보터햇, 남색 또는 빨간색 스트라이프 상의, 검은색 바지와 신발, 빨간색 스카프와 허리끈은 ‘곤돌리에’의 상징과도 같아요. 스카프와 허리끈은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겨울에는 겉옷 때문에 조금 더 차분한 인상을 주기도 해요.
세레나데는 무조건 포함인가요?
삐빅- 아닙니다! 세레나데를 들으면서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세레나데가 포함된 곤돌라를 따로 예약해야 해요. 물론 가격도 더 비싸고 인원 수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곤돌라 배는 얼마정도 하나요?
곤돌라를 만들 때는 주로 마호가니, 월넛, 체리, 오크 등의 나무 280개의 조각으로 구성해서 만들어요. 길이는 약 11m로, 가격은 약 3만 8000유로(한화 약 5,590만 원)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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