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종에 맛있는 음식이 그렇게 많은가요? 꼭 먹어봐야 할 현지음식 알려주세요!”
‘파리는 프랑스의 머리, 샹파뉴는 심장, 부르고뉴는 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식재료와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한 부르고뉴 지방. 그리고 이런 ‘프랑스의 위’의 중심 도시가 바로 여기 디종이랍니다. 그리고 고품질의 와인으로 유명한 만큼 부르고뉴의 음식들은 와인과 잘 어울려요. 부르고뉴 와인과 완벽한 페어링을 자랑하는 부르고뉴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1. 치즈
# 델리스 드 부르고뉴(Délice de Bourgogne)
부르고뉴 지역에서 유래한 프랑스 트리플 크림치즈예요. 소의 우유와 유지방으로 만들어진 이 치즈는 지방 함량이 75%로,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이에요. 맛은 톡 쏘는 맛과 신맛, 짠맛이 나고 버터 향과 버섯 향이 나요. 치즈 껍질에는 흰색 곰팡이가 많은 편이며 껍질만 먹을 경우 매우 매운 맛이 나요. 시드르, 화이트 와인, 샴페인과 같이 먹기 좋아요.
트리플 크림치즈는 우유에 크림을 더해서 만들어진 치즈이기 때문에 우유만으로 만든 일반 치즈에 비해 더 지방 함량이 높고 부드러워요. 열량도 더 높고요. 최종 결과물에서 수분을 모두 날렸을 때 유지방이 75% 이상이어야 ‘트리플 크림 치즈’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랑스의 트리플 크림치즈로는 브리야 사바랭(Brillat-Savarin)이 있어요.
# 에푸아스(Époisses)
부르고뉴 지방의 AOC 치즈 중 하나로, 우유로 만든 부드러운 치즈에요. 윤기가 나는 껍질과 크리미한 질감, 약간의 짠 맛이 특징이에요. 숙성 기간에 따라 밝은 노랑에서 갈색에 가까운 노란색을 띠며, 냄새가 아주 강합니다. BBC에 따르면 에푸아스 치즈가 냄새가 너무 나서 프랑스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됐다고도 해요. 운반을 용이하게 하고 치즈가 쏟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 상자에 담겨 판매됩니다.
# 구제르(Gougères)
치즈를 넣은 슈! 콩테나 에멘탈, 그뤼에르 치즈를 넣은 슈 반죽에 후추를 넣고 작은 공 모양으로 만들어 오븐에 구워내요. 부르고뉴에서는 와이너리 지하 저장고 등에서 와인 시음을 할 때 차갑게 식은 구제르를 곁들여 먹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구제르는 따뜻하게 먹으며 주로 애피타이저로 제공됩니다.
# 블루 드 브레스(Bleu de Bresse)
저온 살균된 우유로 만든 프랑스 치즈로, 곰팡이가 핀 흰색 껍질 아래에 부드럽고 크리미한 내용물이 들어있어요. 신선한 버섯 향과 풍부한 버터 향이 특징이에요.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며 론알프 주에서 전쟁 중 고르곤졸라를 대신할 블루 치즈로 만든 것에서 유래했어요.
보통 2~4주 동안 숙성되는데, 다른 블루 치즈에 비해 소금 함량을 줄여서 대부분의 블루 치즈보다 덜 매운 맛과 덜 짠 맛을 가졌답니다. 호두빵과 청포도와 잘 어울려요.
2. 메인 메뉴
# 뵈프 부르기뇽(Bœuf bourguignon)
와인을 넣어 만든 소고기찜 요리로, 부르고뉴 지방에서 유래한 프랑스의 가정식이에요. 양파, 마늘, 백리향, 당근, 감자, 버섯과 부르고뉴 레드 와인을 넣어 만드는데, 이때 레드 와인이 쇠고기의 질긴 부분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고 해요. 더 풍부한 맛을 위해 오렌지 껍질을 넣기도 해요.
완전히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한 고기 맛을 위해 오랜 시간 끓여서 만드는데, 간혹 어떤 사람들은 24시간 동안 냉장 보관했다가 다시 데워서 먹은 요리가 더 맛있다고도 말한답니다.
# 코코뱅(Coq au vin)
'와인에 잠긴 수탉'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식 닭 요리로, 냄비에 닭고기와 각종 채소를 썰어 넣은 후 와인을 붓고 장시간 졸여서 와인 향이 스며들도록 만들어요. 오래전부터 먹어온 아주 친숙한 음식인데, 부르고뉴 지방의 농부들이 수명을 다한 닭을 버리지 않고 와인을 비롯한 이 지방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조리해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해 왔다고 해요.
# 외프 엉 뫼헤뜨(Oeufs en meurette)
레드와인과 수란의 조합이 독특한 부르고뉴 지방의 전통 요리. 와인의 산도가 계란을 깔끔하게 유지하도록 해줘서 궁합이 좋아요. 레드와인과 양파, 베이컨, 샬롯으로 만든 소스, 구운 마늘빵과 함께 제공됩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수란에 레드와인 소스 조합이라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죠?
# 에스카르고 부르기뇽(Escargots Bourguignonne)
그냥 에스카르고 아니고요, 부르고뉴식 에스카르고에요! 프랑스 전역에서 달팽이 요리를 먹지만 그중에서도 부르고뉴식 에스카르고가 특히 유명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주로 먹는 달팽이는 ‘정원 달팽이’라는 작은 크기의 달팽이인데, 부르고뉴 지방에서는 사육 달팽이가 아닌 ‘야생 달팽이’를 이용해서 만든다고 해요. 이 야생 달팽이는 사육에 적합하지도 않은 품종인 데다 요즘 프랑스에서 야생 달팽이를 찾아보기 힘들어 부르고뉴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이 된 거죠.
3. 디저트
# 뿌아레 오 뱅(Poires au vin)
‘와인 속의 배’라는 뜻을 가진 이 디저트는 보졸레(Beaujolais) 와인 재배 지역에서 유래된 전통적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디저트예요. 배와 과일 맛이 나는 레드 와인(보통 보졸레), 꿀이나 설탕, 계피, 바닐라, 오렌지 껍질, 후추, 정향과 같은 향신료를 넣고 만들어요. 뵈프 부르기뇽이나 코코뱅처럼 주 재료인 배를 와인과 다른 재료에 넣고 끓이다가, 배가 물러지기 전 아직 약간 단단한 상태일 때 꺼내 물기를 빼고, 남은 재료를 더 걸쭉하게 끓여내 만든 소스를 배 위에 부어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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