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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

설명
지옥, 어디까지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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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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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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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편집 일시
2024/10/3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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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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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테의 『신곡』이 엄청 유명하다던데… 책으로 읽기엔 시간이 없고 빠르게 알고 싶어요!” 이 책의 저자인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는 피렌체 출신의 정치가이자 시인입니다. 너무나 생동감있고 사실적인 묘사 때문에 사람들은 ‘단테가 지옥을 경험했다’, ‘지옥을 다녀왔다’라고 얘기하기도 했을 만큼 화제였던 책, 단테의 『신곡』에 대해 알아볼까요?
목차
단테 알리기에리
단테의 『신곡』
줄거리

1. 단테 알리기에리

단테 알리기에리는 1265년 3월, 이탈리아 북부의 피렌체에서 태어났습니다. 알리기에리 가문은 원래 귀족에 속했지만 단테가 10대 후반일 무렵 부모님이 사망하면서 그 후부터는 그가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게 되었어요.
1274년 5월 1일, 아버지를 따라 폴코 포르티나리의 집을 방문한 단테는 폴코의 딸인 베아트리체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그에게는 일생일대의 사건이었지만, 당시 관습과 신분의 차이에 따라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각각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단테가 죽음에 이르는 그 순간까지 단 한 순간도 베아트리체를 잊어본 적이 없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신곡』에서 단테를 천국으로 인도해 주는 이도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답니다.
14세기 후반의 피렌체는 당파 싸움이 한창이었는데요. 어릴 때부터 문학과 학문에 두각을 드러낸 단테는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피렌체를 다스리는 6명의 행정장관 중 한 명이 되었으나, 당시 뇌물 수수 및 각종 비리 혐의로 기소되어 피렌체에서 영구 추방당하게 됩니다. 이후 타향을 전전하며 19년 동안 망명객으로 살아야만 했던 단테는 결국 고향인 피렌체로 돌아오지 못하고 ‘라벤나’라는 도시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2. 단테의 『신곡』

『신곡』은 단테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일주일간 저승 세계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주제로 집필한 서사시입니다. 인류 문학사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자 이탈리아 문학에서 아주 중요한 서사시로 손꼽혀요. 「지옥」, 「연옥」, 그리고 「천국」까지 총 3편으로 구성돼 있고, 각 33곡에 서곡 1곡까지 포함해 무려 100곡에 달하는 대서사시입니다.
35살의 단테가 한밤중 길을 걷다 산짐승들에게 위협을 당하게 되고, 이때 고대 로마의 시인인 베르길리우스라는 인물이 단테를 구해주며 그를 지옥과 연옥으로 인도해 줍니다. 이후에도 단테는 베아트리체, 베르나르두스의 안내를 따라 지옥에서 연옥, 연옥에서 천국으로 여행합니다. 저승길을 여행하는 동안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과 이탈리아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죄와 벌, 기다림과 구원에 관해 철학적, 윤리적 고찰을 할 뿐만 아니라 중세 시대의 신학과 천문학적 세계관을 광범위하게 전하고 있는 작품이에요.
특히 지옥을 그리는 묘사가 굉장히 잔인하면서도 생생하여 훗날 지옥을 소재로 하는 많은 작품들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인 지금까지도 단테학, 단테이즘 등 학술적인 연구와 새로운 해석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을 보면, 단테의 『신곡』이 그만큼 완성도가 높고 대단한 작품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어요.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몇몇 죄인들은 1300년대 당시, 단테가 겪었던 부조리와 사회적 사건들에 관련된 자들로, 그들의 실체와 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일종의 사회적 풍자로 해석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랍니다.

3. 줄거리

# 지옥
『신곡』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부분으로 단테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던 사람이나 정치적 라이벌이 많이 등장합니다. 지옥은 총 9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역 피라미드의 형태라고 묘사돼 있어요. 각 층마다 마귀가 있는데 이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해요.
1층 변옥(Limbo) - 예수가 태어나기 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어떠한 형벌도 받지 않으나 구원 역시 받지 못해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자들이 모여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악마 미노스가 자신의 꼬리로 영혼을 감아, 감긴 횟수대로 그에 해당하는 지옥으로 떨어뜨립니다.
2층 색욕 지옥 - 간통을 저지른 자들이 가는 곳으로 시도 때도 없이 폭풍에 휩쓸려 날아다니게 됩니다. 클레오파트라, 헬레나 등이 등장해요.
3층 식욕 지옥 - 폭음/폭식에 빠져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자들이 가는 곳으로, 더러운 비와 우박을 맞으며 흙탕물에 뒹굴게 됩니다. 악마견인 케르베로스가 죄인들을 물어뜯는 곳이에요. 교황 보니파시오 8세가 이곳에 등장해요.
4층 탐욕 지옥 - 재물에 집착해 인색하게 살던 사람, 낭비벽이 심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자신들이 모았던 커다란 돈 주머니를 영원히 굴려야 하는 형벌을 받아요. 인색하게 살았던 자들과 낭비하며 살았던 자들이 두 무리로 나뉘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돈 주머니를 굴리다가 서로 만나게 되면 서로를 욕하고 저주하며 서로의 죄를 탓합니다.
5층 분노 지옥 -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죄를 저지른 자들이 가는 곳이에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증오의 강, 스틱스강이 부글부글 끓으며 역류하는데, 이곳에 등장하는 죄인들은 발가벗은 채 진흙 속을 뒹굴며 끊임없이 서로를 이빨로 물어 뜯고 온몸으로 난투를 벌입니다. 침울한 자들은 강 밑에 처박혀 있어요. 스틱스강을 지나오면 중심부에는 악마의 도시 디스의 성벽이 있습니다.
6층부터 시작되는 지옥의 하부는 특별히 ‘디스(Dis)’라고 불러요. 단테 일행이 디스에 진입하려 하자 악마들이 이를 방해하지만 천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5층까지는 본인들이 절제를 못해서 간접적으로 남들에게 피해를 끼친 죄인들이 간 곳이라면 6층부터는 본인의 죄로 남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친 사람들이 가는 곳입니다.
6층 이단 지옥 - 이단자들이 가는 곳으로 뜨거운 관 속에서 영원히 고통받아요. 죄의 정도에 따라 열의 세기가 강해지고 최후의 심판이 시작되면 관의 뚜껑이 완전히 닫힐 것이라고 합니다. 교황 아나스타시오 2세가 이곳에서 등장해요.
7층 폭력 지옥 - 3부분으로 나뉨
1.
타인에게 폭력을 가한 자들이 가는 곳 - 끓고 있는 피의 강에서 고통받으며, 죄의 정도에 따라 강의 깊이가 달라요. 강에서 빠져나오려 하면 켄타우르스가 화살로 쏘아 죽이지만 영원히 죽지 않습니다.
2.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자들(자살, 재산 탕진)이 가는 곳 - 육신을 저버린 죄로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되는 벌을 받습니다. 가지가 꺾이면 고통을 받으며 비명을 지르고 피를 흘려요.
3.
신에게 해를 끼친 자들이 가는 곳 - 땅은 발을 디딜 수도 없는 뜨거운 사막이고, 하늘에서는 불 비가 떨어져요. 신성을 모독한 자들은 누워있고, 동성애자들은 그 위를 뛰어다니며 사채업자는 움츠린 채 울부짖고 있어요.
8층 사기 지옥 - 10겹의 구덩이에서 10종류의 벌을 받음
인신 매매, 뚜쟁이들 - 2열로 줄 지어 빠르게 뛰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뛰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대열에서 이탈 또는 쓰러지면 악마들에게 채찍을 맞습니다.
아첨꾼 - 거짓말을 상징하는 똥 속에 처박혀 허우적댑니다.
성직매매자 - 뜨거운 구덩이 속에 거꾸로 처박히고 발에 불이 붙습니다.
마법사, 점쟁이, 거짓 예언가 - 머리가 뒤로 뒤틀린 상태로 거꾸로 걷고 영원히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탐관오리 - 끓는 역청 속에 빠트리고, 나오려고 하면 악마들이 갈기갈기 찢어버립니다.
위선자 - 겉은 금, 속은 납으로 만들어진 무거운 옷을 입고 계속 걸어야 합니다. 유대인 제사장 ( 대제사장 가야바)은 땅에 못 박힌 채로 무거운 옷을 입은 죄인들에게 끊임없이 밟히고 있습니다.
도둑 - 뱀, 도마뱀 같은 파충류에게 물리고, 곧 자신들도 뱀과 도마뱀으로 변합니다.
잘못된 조언으로 타인의 악행을 부추긴 자들 - 거대한 불덩어리 속에서 화염에 휩싸입니다.
분열 및 불화를 조장한 자 - 끝없이 악마에게 칼로 베어지는데, 계속해서 몸이 재생됨으로써 이것이 반복됩니다. 무함마드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를 분리한 죄), 알리(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열을 일으킨 죄) 가 등장해요.
위조범 - 연금술사: 몸에 발진이 생김 / 사칭꾼: 정신병에 걸림 / 화폐위조꾼:배에 부종이 생김 / 위증자:결핵에 걸림
9층 배신 지옥 - 지옥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며 배신자들이 가는 곳입니다. 영원히 차가운 얼음 속에 처박히는 벌을 받고, 루시퍼가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 연옥
베르길리우스와 단테는 루시퍼의 발을 통해 연옥으로 나오게 됩니다.
연옥은 정죄와 희망의 왕국으로 구원을 받을 만한 여지가 있는 영혼들이 천국에 가기 전 수양을 하는 곳인데요. 구조는 피라미드 형태로 각 층은 7가지의 대죄(교만, 질투,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색욕)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회가 늦었던 자들은 연옥에 바로 입장할 수 없고, 바깥에서 파문 후 인생의 30배 만큼, 또는 자신의 인생만큼 기다려야 해요.
문지기 천사는 알파벳 ‘P’ 일곱 개를 단테의 이마에 새겨주는데요. 죄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Peccati(페카티)’의 앞 글자로, 대죄가 7가지라서 7개를 새긴 것입니다. 층을 통과할 때마다 천사들이 하나씩 지워주고 긴 속죄를 마치고 나면 천국으로 갈 수 있어요.
전연옥 - 연옥의 입구로 파문된 자들이 기다리는 곳이에요.
1층 교만 - 죄인들이 등에 바위를 짊어지고 있는데 죄의 무게에 따라 바위의 무게도 달라져요.
2층 질투 - 눈꺼풀이 철사로 꿰매진 채 올라가야 하는 곳이에요.
3층 분노 - 짙은 연기 속에서 계속해서 올라가야 하는 곳이에요.
4층 나태 - 계속 달려야 하는 곳이에요.
5층 탐욕 - 땅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어야 합니다.
6층 탐식 - 삐쩍 마른 모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7층 색욕 - 불의 장막을 지나가야 합니다.
꼭대기 - 지상 낙원입니다. 성서와 교리를 상징하는 행진을 목격한 후 마침내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만나게 됩니다. 천국에 오를 수 없는 고대 로마인 베르길리우스는 여기서 돌아가게 되죠.
# 천국
지상 낙원에서 천사의 모습을 한 베아트리체는 단테를 맞이합니다. 천국은 미풍이 산들거리고 꽃들이 만발해 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아름다운 곳으로 묘사돼요. 단테는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으며 마지막 여정을 계속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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