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신기한 동물들이 많다던데… 잘 모르니까 뭘 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
다른 대륙들과 동떨어져 있는 거대한 섬, 호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동물들도 정말 특이하고 특별한데요. 호주에는 캥거루랑 코알라만 있다고 생각했다면 크나큰 오산! 시드니 시내에서 일상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과, 동물원에 가면 놓치지 말아야 할 동물들까지 다 준비했습니다. 시작합니다, 호주의 신비한 동물사전!
1. 시드니 시내 곳곳에 숨어 있는 동물들
# 아이비스(Australian White Ibis)
아이비스는 시드니 시내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까치나 참새처럼 쉽게 볼 수 있는 새입니다. 크기는 닭 정도로 우리나라 도심에 있는 비둘기 같은 새들과 비교하면 커서 무서울 수도 있지만, 먼저 괴롭히지 않는 이상 사람을 공격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아이비스가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을 걸 찾아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 때문에, 호주 사람들은 아이비스를 ‘쓰레기새’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 코카투(Cockatoo)
머리에 왕관처럼 세울 수 있는 노란 깃털과, 볼에 귀여운 노란색 볼터치를 한 것이 특징인 코카투도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입니다. 특히 하이드 파크나 시드니 왕립식물원 등 나무가 많이 우거진 곳에서 살고 있어요. 이 새들은 경계심이 많아서 사람들에게 먼저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하지만 가까이 오지 않는 게 다행일 수도 있는 이유는, 코카투의 찢어질 듯한 목청인데요. 호주의 유일한 소음 공해를 일으키는 범인이 바로 코카투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예요.
# 오색청해앵무(Rainbow Lorikeet)
“이거 진짜 새 맞아?”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아름다운 빛깔을 가진 앵무새! 과일을 먹고 사는 이 새의 크기는 우리나라의 까치와 비슷합니다. 이 새들도 하이드 파크나 시드니 왕립식물원 등 나무가 많이 우거진 곳에서 볼 수 있는데, 먹이가 될 만한 걸 들고 있으면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오기도 한답니다. 오색청해앵무를 찾았다면 빵조각 같은 걸로 유혹해 보세요!
2. 동물원에서 꼭 만나 봐야 할 동물들
# 캥거루(Kangaroo)
호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동물인 캥거루는 사람보다도 몸집이 커질 수 있는 대형 동물입니다. 한번에 5∼8m 정도, 최대 13m까지도 점프할 수 있는 근육질 다리를 가지고 있어요. 캥거루가 앞다리로 사람을 잡고 가슴팍을 뒷다리로 차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위험한 동물이기도 해요. 동물원에서는 대체로 얌전히 길들여져 있는 소형 캥거루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캥거루의 또 다른 특징은 배에 있는 주머니인데요, 여기에 아기 캥거루가 들어가서 젖을 먹으며 자라죠.
# 왈라비(Wallaby)
왈라비는 캥거루와 비슷하지만 몸집이 훨씬 더 작은 동물입니다. 별명이 말 그대로 ‘작은 캥거루’이기도 해요. 토끼 정도의 크기라서 동물원에 가서 실제로 보면 바로 캥거루와 구분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몸집이 작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성인 남성의 키보다 높이 뛰어오를 수 있으니까요! 또한 캥거루와 마찬가지로 배에 아기주머니도 있답니다.
# 코알라(Koala)
호주 하면 떠오르는 또다른 대표 동물, 코알라입니다. 코알라는 영장류가 아닌데도 유일하게 지문이 있는 신기한 동물이에요.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나무 위에서 그 잎을 먹으며 사는데, 유칼립투스 나뭇잎에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하루 20시간 이상을 취한 상태로 잠들어 있죠. 동물원에 갔는데 깨어 있는 코알라를 보았다면 복권 사도 되겠어요! 코알라 또한 캥거루, 왈라비와 같은 유대목 동물로, 아기를 배에 있는 주머니 속에 넣고 키운답니다.
# 쿼카(Quokka)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쿼카! 쿼카를 실제로 만나 보는 것이 모두의 버킷리스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미소를 띠고 있는 너무 귀여운 모습 때문에 꼭 안아보고 싶지만, 쿼카는 호주에서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는 종이기 때문에 먹이를 주거나 만지면 벌금을 물게 될 수 있어요. 쿼카의 별명이 ‘웃으며 다가오는 벌금’인 이유가 그 때문이죠 쿼카는 보기와는 다르게 캥거루와 왈라비의 친척으로, 똑같이 배에 아기주머니가 있습니다.
# 웜뱃(Wombat)
뚠뚠한 들쥐의 대형 버전 같이 생긴 이 친구는 웜뱃입니다. 놀랍게도 이 친구 또한 캥거루, 코알라와 같은 유대목 동물로서 배에 아기주머니를 가지고 있어요. 웜뱃은 땅속에 굴을 파고 생활하는데, 천적이 쫓아오면 굴로 도망가서 통통한 엉덩이로 입구를 막아버립니다. 그리고 천적이 굴 속으로 발이나 얼굴을 들이밀면, 엉덩이 위쪽에 있는 단단하고 넓은 뼈로 트월킹(?)을 해서 으스러뜨리죠. 무서우면서도 귀여운 방어 방법이죠?
# 타즈매니안 데빌(Tasmanian Devil)
타즈매니안 데빌은 호주 전역에서 서식하였으나 대부분이 멸종되었고, 현재는 섬처럼 떨어져 있는 타즈매니아 주(Tasmania)에만 남아 있습니다. 최근 호주 본섬에서 인간의 도움으로 번식에 성공했고, 시드니의 동물원에서도 일부 보호 중이지만요! 타즈매니안 데빌은 고양이과의 육식동물로, 가슴에 있는 흰 무늬가 우리나라의 반달가슴곰과 비슷해요! 울음 소리가 무시무시해서 악마(Devil)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 에뮤(Emu)
에뮤는 타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집이 약간 작습니다. 날개가 짧게 퇴화되어서 날지 못하는 것도 타조와 비슷하지만 얼굴과 목 부위에 드러나 있는 푸른 색의 피부가 특징적이죠. 날지 못하는 새이지만 대신 최대 시속 5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고, 수영도 잘 한다고 해요! 호주에서는 에뮤 고기를 육포나 스테이크 형태로 요리해 먹기도 한답니다.
# 오리너구리(Platypus)
오리도 아니고, 너구리도 아닌, 오리의 부리와 너구리의 통통한 꼬리를 가진 오리너구리! 포유류임에도 알을 낳고, 또 젖은 먹이는 신기한 생명체입니다. 양서류처럼 물에서도 살고 땅에서도 살지만 또 양서류는 아니라는 것! 오리너구리는 납작한 꼬리를 둥글게 말아서 둥지를 만들 나뭇가지 등을 운반한답니다. 수컷 오리너구리의 뒷발에는 독가시가 있는데, 인간에게도 위험하다고 하니 만나면 함부로 다가가지 않는 게 좋겠어요.
# 가시두더지(Echidna)
고슴도치 같지만 어떻게 보면 개미핥기 같기도 하고, 두더지 같이 생기기도 한 이 친구는 가시두더지입니다. 오리너구리처럼 특이하게 알을 낳는 포유류예요. 그리스 신화에 반은 뱀의 몸을 하고, 반은 여자의 모습을 한 ‘에키드나’라는 괴물이 나오는데, 포유류의 특성과 파충류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이름이 붙은 거라고 합니다.
# 딩고(Dingo)
시바견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늑대의 모습에 더 가까운 이 친구의 이름은 딩고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들개라고도 불리며 호주의 야생에서 서식하는 개로, 아주 공격적이에요. 위에 소개한 많은 동물들의 천적이기도 하죠. 3500~4000년 전에 인도나 동남아시아로부터 오스트레일리아로 유입된 개가 야생화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 호주의 바닷속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
# 듀공(Dugong)
호주 북부에 서식하고 있는 듀공은 몸길이 약 3m의 바다소목 포유류로, 덩치는 크지만 순한 초식동물입니다. 매너티와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동물이에요. 듀공은 고기는 물론 기름, 가죽 등 활용도가 많아 무분별하게 포획됐고, 현재는 전 세계에 몇백 마리밖에 남지 않은 천연기념물이 되었습니다. 긴 꼬리지느러미의 신비로운 모습 덕분에 사람들이 인어로 착각하여 전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어요. 시드니 시내에서는 씨라이프 수족관에서 듀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페어리 펭귄(Fairy Penguin)
요정처럼 깜찍한 사이즈 때문에 ‘페어리 펭귄’이라고 불리는 이 펭귄의 정식 명칭은 쇠푸른펭귄입니다. 펭귄임에도 불구하고 남극에서는 볼 수가 없고, 호주나 뉴질랜드 등의 남부해안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펭귄이에요. 펭귄 중에서 가장 작고 귀여운 펭귄으로 유명하며 크기는 평균 30~35cm, 무게는 1.5kg으로 아주 작은 초소형 펭귄이에요. 워낙 작고 가벼워서 사람이 한 손으로 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시드니 시내에서는 씨라이프 수족관에서 페어리 펭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와비공 상어(Wobbegong Shark)
와비공 상어는 수염상어과의 한 종으로, 인도양/태평양 연안에서 서식하고 있어요. ‘와비공’이라는 이름은 호주 원주민의 언어로 ‘덥수룩한 수염’이라는 뜻이랍니다. 다른 상어들과 달리 와비공 상어의 몸에는 무늬가 나 있는데, 이는 와비공 상어가 해저 바닥에서 몸을 쉽게 숨길 수 있도록 위장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시드니 시내에서는 씨라이프 수족관에서 와비공 상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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